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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hyun Suh
[미국 대학원 유학 일기] 미국 대학원 준비 일지(1) - 내가 미국 대학원을 선택한 이유 본문
지난 글에서는 미국 유학 준비 타임라인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방법을 적기에 앞서 내가 왜 한국 대학원이나 한국에서의 취업을 제쳐두고 미국 대학원을 선택했는지 짧게 공유하고자 한다. 내가 아래 기술한 것들은 전부 개인적인 생각이며,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점을 인지하고 글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순서는 내가 생각했던 중요도와 일치한다.
1. 연구 환경
내가 미국 유학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SKPYK(서울대학교,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라고 불리는 학교들은 당연히 연구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학부 졸업을 앞두고 있었을 때, 학부 GPA를 제외하고는 내세울만한 것들이 별로 없었다. 학부연구생을 2년간 하면서 했던 프로젝트는 대부분 NLP 관련 연구들이었고, 캡스톤 프로젝트도 앱과 백엔드 개발이었으며, 의료 인공지능 관련 연구나 프로젝트라고는 단 하나도 안 해본 상태였다. 그래서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SKPYK에 있는 이름 있는 교수님 랩은 당연히 못 들어갈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이보다 밑에 있는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나의 현실적인 한국 대학원 진학의 그림이었다. 나는 내 자대 연구실 환경이 절대적으로 나의 연구를 완전하게 지원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다른 대학들의 랩들도 크게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공대 대학원에서는 40위 정도에 속하는 Vanderbilt University에서 내가 있는 의료 인공지능 분야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공대에서 학생이 하고 싶은 연구를 자원이 부족해서 못했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 내가 속해 있는 랩은 현재 4명의 학생이 있는데, 이 4명에게 각각 4개의 GPU, 약 140GB가 할당되어 있다. 140GB의 컴퓨팅 자원이면, 정말 웬만한 모델은 다 돌릴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프로젝트를 하면서 절대 불편하다고 느낀적이 없다. 심지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지금 실험을 안 돌리는 다른 랩 교수들과 협력해서 다른 랩의 컴퓨팅 자원도 서로 빌려쓰고는 한다.
또한, 만에 하나 내가 SKPYK에 있는 이름 있는 교수님 랩실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과연 내가 교수님 얼굴을 1주일에 1시간 이상은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기 때문에 랩을 특정지어서 말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랩의 경우 해당 랩에 속해 있는 학생만 35명이 넘었다. 교수가 일주일에 60시간 정도를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업/미팅/발표/학회/사업계획서 작성/잡무 등을 하는 시간을 모두 제외하면 학생들 개인 미팅시간이 30분을 넘기기 힘들다. 하지만 나는 일주일에 최소 1시간 이상 내 연구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교수 1명당 학생 10명을 넘기는 랩은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즉,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완전히 지원해줄 수 있으면서, 연구실에 너무 많은 인원이 있지 않은 곳들을 찾다보니 한국은 나의 선택지가 될 수 없게 되었다.
2. 후회 - 20년 뒤에 만에 하나라도 후회 할것 같다면 일단 준비해보자
내가 유학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자주 봤던 유튜브 채널이 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ERICA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김진용 박사님의 유튜브채널 외길이(https://www.youtube.com/@JinyongKimHYU)이다. 이 자리를 빌어 유튜브 영상을 통해 나에게 유학의 용기를 불어 넣어주신 김진용 박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아무튼, 이때 김진용 박사님께서 유튜브 영상이나 라이브에서 해주시던 말이 있었다. "지원 안하고 포기하는거랑 그래도 개발새발로 지원이라도 해보는거랑 엄청난 차이에요." 이 말을 듣고 나서 나는 생각했다. 만약 내가 20년 뒤에 45살 먹고 나서 조금이라도, 아주 아주 조금이라도 "그때 지원이라도 해볼걸" 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면, 딱 3개월만 눈 딱 감고 준비해서 지원이라도 해보자고. 그리고 내가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학원으로 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는다면, 내 한평생 후회는 하지 않을거라고. 이 생각으로 나는 3개월동안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고3 때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건 유학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이기도 하다.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 우리가 하고 싶은 것보다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갈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을 때 그 일 들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0대 때 미국 유학을 오려고 조금이라도 생각해본 사람은 40대 때 '아 그때 미국 유학 한번 갔다와볼걸'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최소한 실패하더라도 내 최선을 다하고 도전한 후에 포기를 하거나 실패하라고 나는 조언하고 싶다.
3. 졸업 이후 진로
나는 어렸을 적부터 학부 졸업을 하고 미국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백엔드 개발자를 하면서 미국에 있는 최고 IT 기업들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후 의료 인공지능으로 나의 관심 분야을 바꾸면서, 한국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 분야에서 미국에 취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굳이 해외 대학을 나온 애를, 무엇을 믿고, 왜 뽑아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미국에 가면 내 동료나 교수들의 추천을 통해 기업에 입사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 같았다 (실제로 주변인의 추천을 많이 받고 입사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의료 인공지능 산업이 한국에서 그렇게 대접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대학원을 지원할 당시 루닛과 뷰노는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이었고, 결국 이 두 기업을 가지 못하면 어디를 가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4. 자연 환경
나는 선천적으로 천식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미세먼지와 황사가 나의 기관지에는 치명적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이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는데,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밖에 나가면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공기가 안 좋은 날이 너무 많았다. 나를 위해서, 심지어 미래에 태어날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오고 싶었다.
5. 영어 실력 향상 ( 특히 글쓰기 )
우리는 논문을 영어로 쓴다. 영어로 논문을 쓰려면,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인에게 지도를 받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이 든다. 논문 글쓰기는 사실 굳이 미국인한테 배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내 지도교수를 고를 때, 일부러 아시아 출신 교수들은 컨택을 하지 않았다.
6. 결론
어쩌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글이 굉장히 길어진 것 같다. 결국 나는 위의 이유들과 더불어서 한국의 경제/정치/사회적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미국 유학을 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단을 하였다. 내가 미국 대학원 유학을 결정한 이후, 본격적으로 유학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다음 글부터는 준비 기간동안 어떤 것들을 했는지에 대해 적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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