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 썰풀이] 왜 MICCAI는 CSRankings에 등록되지 않았을까?

1. 미국 cs 랭킹 참고 사이트

우리가 CS 분야에서 학교 랭킹을 볼때 참고를 하는 몇가지 사이트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US News Ranking, research.com 의 Best University Ranking, 그리고 마지막으로 csrankings.org 이다 (airankings.org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csrankings.org 따라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 업데이트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음). 이 중에서 US News 는 미국에서 돈 받고 랭킹을 바꿔준다는 이슈나 평가 항목이 불공평하다는 이슈가 워낙 많고, research.com은 UC 계열 모든 학교를 역어버리거나 D-index가 30이 넘는 교수만 적어놓기 때문에 신임 교수나 이제 떠오르는 연구자들을 찾아보는 나는 잘 사용을 안하는 편이다. 그래서 결국 사용하게 되는게 csrankings.org (https://csrankings.org/) 이다.

CSRankings: Computer Science Rankings

 

csrankings.org 홈페이지 화면

여기 있는 리스트를 쭉 보다보면, 정통 AI/ML/DL 이론부터 application 분야까지 다양한 컨퍼런스나 저널들이 포함되는 것을 볼 수 있다.

2. MICCAI는 어떤 학회?

MICCAI는 Medical Image Computing and Computer Assisted Intervention의 약자로, medical imaging이나 medicalAI 분야에서는 최고의 학회로 꼽힌다. Acceptance rate은 약 30% 정도로 [1], computer vision에서 손꼽히는 메이저 학회 acceptance rate과 맘먹는다. 실제로 몇몇 대학에서는 MICCAI를 Top-tier conference로 분류를 하고 [2,3], 교수 임용과정에서도 MICCAI에 게제한 논문이 있으면 점수를 부여한다 [4]. 하지만 csrankings 홈페이지에는 MICCAI 에 대한 점수가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왜 그런 것일까?

3. MICCAI가 CSRankings에 등재되지 않은 이유

우선 CSRankings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CSRankings는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의 Emery Berger 교수가 2017년에 오픈한 사이트로, 몇가지 metric을 통해 전 세계 최고의 cs 대학의 순위를 매긴다. 특히 내가 이 사이트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탑 교수들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모든 교수들의 점수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제 막 임용된 교수나 주니어 faculty의 점수도 볼 수 있다. 그리고 2017년에 이 사이트가 오픈 되었을 때, 당연히 MICCAI는 본인들이 평가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족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의 March Niethammer 교수가 공개적으로 MICCAI를 리스트에 넣어달라고 하면서 일어났다 [5]. 이 교수는 이미 MICCAI에 수십편의 논문을 게제했었고, 해당 컨퍼런스가 ML/DL 분야에 많이 치우쳐저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CSRankings.org 깃허브 이슈에 공개적으로 MICCAI를 넣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이 이슈가 Emery Berger 교수의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아니면 그 당시에는 MICCAI를 CS의 한 분야에 해당하는 컨퍼런스로 보기 힘들었는지, Berger 교수는 "나의 동료들과 얘기해본 결과 MICCAI는 해당되지 않음"이라는 식의 답변만을 남기고 MICCAI를 리스트에 넣지 않게 된다. 사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요청을 한 것이, 다른 medical AI를 하는 교수들은 너무 과했던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다는 후문이 있다. 그냥 조용히 이메일로 request를 하면 되는 것을 완벽하게 public한 깃허브 이슈로 넣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이후 MICCAI는 AI/ML/DL 에 관한 논문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컨퍼런스가 되었지만 [6], 아직까지도 CSRankings 리스트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4. 피해를 보는 대학들

결국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대학들은 medicalAI에 상당히 강점을 가진 대학들이다. 내가 재학하고 있는 Vanderbilt University 뿐만 아니라, 깃허브 이슈를 게재했던 교수가 있던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Johns Hopkins University 등과 같이 MICCAI 에 논문 투고를 목표로 하는 학교들은 CSRankings.org에서 그 어떤 점수도 받을 수 없다. 내 지도교수 같은 경우도 MICCAI에 논문 4편을 투고했지만, CSRankings에서는 점수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튼, 결국 MICCAI는 현재까지 CSRankings 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했고, Berger 교수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지 않는한 아마 계속해서 못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나는 MICCAI 논문 투고를 목표로 내 연구를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다음에도 재밌는 썰이 있다면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Reference

[1] https://conferences.miccai.org/2023/en/THE-MICCAI-REVIEW-PROCESS.html

[2] https://cse.snu.ac.kr/node/29041 

[3] https://www.rit.edu/computing/sites/rit.edu.computing/files/docs/PHD/Top-tier%20Conference%20List.pdf

[4] https://www.dongguk.edu/article/PROFHIRE/detail/26748446

[5] https://github.com/emeryberger/CSrankings/issues/611

[6] https://research.com/conference/26th-international-conference-on-medical-image-computing-and-computer-assisted-intervention-1